인증현황검색 소니코리아(주) Video Recordable DVD Drive VRD-MC1 SOK-VRD-MC1 SONY CORP. 중국 2005-12-27

여기까지 읽고서 딴죽을 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DVD레코더라고요? 시대에 뒤떨어지셨군요! 이미 대세는 차세대 저장매체인 블루레이와 HD DVD라고요. 지금은 DVD레코더를 살만한 가치를 전혀 못 느끼겠는 걸!”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현재 차세대 저장매체라 불리는 HD DVD는 전용 레코더가 이미 출시된 상태고 미디어도 판매되고 있다. 블루레이는 소니가 중심인 블루레이 진영 쪽에서 약간 출시를 늦추는 바람에 현재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판매가 될 예정이다. 물론 기술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제품개발 마무리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DVD레코더가 무슨 매력이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하겠다. “물론 있다! 아니 많다!”

현재 DVD레코더의 가격은 이미 바닥을 쳤다. 미디어의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DVD가 등장했을 때를 생각하자면 정말 상상을 초월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높은 저장매체는 무엇일까? 정답은 DVD다. 이 정도 가격에 듀얼레이어만 지원된다면 장당 9GB를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데, 이보다 더 현실적인 대안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차세대 DVD를 구입할 사람은 사도 좋다. 하지만 시장에 처음 등장한 그 비싼 가격과 육중한 몸매의 디자인을 보고 놀라지나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차세대 DVD가 지금의 DVD처럼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최소한 몇 년은 지나야 할 터이니 그 동안 아마 인내력을 기르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만큼 기존 DVD레코더와는 디자인적인 면에서 차별화된 제품이다. 제품의 윗면 흰색 상판에는 2인치의 컬러 LCD창과 그 밑에 나란히 기능을 선택하는 4방향의 버튼과 선택, 정지, 가장 중요한 저장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밑에 검정 부분에는 좌측에 전원 버튼, 우측에는 DVD를 넣고 꺼낼 수 있는 오픈 버튼이 양쪽 구석에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좌우가 완전하게 대칭되는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단, 전원은 좌측이 아니라 제품의 뒷면을 통해 연결하게 돼 있다. 오픈 버튼을 누르면 트레이방식으로 DVD를 VRD-MC1에 넣을 수 있고, 공DVD만 넣으면 저장할 준비는 끝난다. 이제 저장할 데이터만 확보하면 바로 저장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VRD-MC1에서 선별해도 문제는 없지만 VRD-MC1에 메모리카드를 꼽으면 카드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모두 저장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일일이 기록하지 않을 대상으로 정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장할 사진들을 표시하는 과정이 지나가면 빨간색 저장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저장은 끝난다.

디지털캠코더로 촬영한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DVD로 다시 저장할 수 있기에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AV장식장 한쪽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을 수도 있는 16mm 명작영화들도 DVD에 저장해 더 확실하게 저장할 수 있다. 소장하고 있는 비디오테이프가 많은 사람은 VRD-MC1을 구입해 자신만의 DVD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 VRD-MC1와 연결할 수 있는 외부기기는 AV단자나 S-VIDEO 단자를 지원하는 모든 기기다.

이렇게 저장의 기능 외에도 VRD-MC1을 통하면 바로 프린터를 통해 출력할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을 픽브릿지(PictBridge)라고 하는데, 요즘은 픽브릿지 기능이 프린터뿐만 아니라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에서도 지원하기 때문에 약간 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집에 가지고 있는 프린터나 디지털카메라가 구형일 경우 VRD-MC1의 기능은 안성맞춤이다. 컴퓨터 없이 2인치 액정 창으로 사진을 고르고 바로 출력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기능을 설명하다 보니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꾸 컴퓨터가 없다는 것만 강조하는데 그럼, 컴퓨터와 연결해서는 사용할 수 없을까? 물론 아니다. 컴퓨터와 연결해 외장형 DVD레코더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컴퓨터와 연결하면 DVD+R, DVD-R, CD-R, CD-RW로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 속도는 다른 레코더와 비교했을 때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공DVD를 넣고 레코딩을 시도해봤다. 메모리카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외부기기와 연결한 다음 레코딩을 시도했는데 속도는 저장하는 데이터의 양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비교적 빠른 편이고, 소음도 적었으며 발열도 심하지 않았다. 기기적인 성능에 관해서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고 전체적인 제품 완성도는 높아 보인다.

아쉬운 점을 들자면 가격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시장에서 VRD-MC1가 판매되는 가격은 약 30만 원 정도다. 요즘 오픈마켓에서 외장형 DVD레코더가 1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약 3배 정도가 비싼 셈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만 따진다면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지 모르지만 컴퓨터 없이 DVD에 저장할 수 있다는 차이점에 20만 원 정도의 차액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따른다. 가격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흠잡을 것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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