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은 전자사전이 전성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그 정도로는 좋은 사전으로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콘텐츠의 양과 질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범한 능력과 재주만 가지고는 눈길 한번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샤프전자(www.sharp-korea.co.kr)의 RD-P1은 수많은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사전 시장에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로 방대한 콘텐츠와 다양한 기능을 선택했다. 평가와 선택은 고객들의 몫이지만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펴보면 제법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부분들이 적지 않은 제품이다.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종류의 사전 및 어학 학습용 콘텐츠를 수록한 샤프전자의 RD-P1. 필기 입력과 MP3 파일 재생을 지원하며 약 136mm 크기의 흑백 액정을 탑재했다(사진:www.sharp-korea.co.kr).

RD-P1이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방대한 분량의 사전 및 관련 콘텐츠를 수록했다는 점이다.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를 비롯해 용어, 역사, 한자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약 100여 종의 콘텐츠를 담고 있어서, 학습이나 업무용으로 전자사전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우선 국어와 관련된 콘텐츠로는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도서출판 예가의 고사성어 대사전과 교학사의 한자 활용사전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6권으로 구성된 한국어문교육연구회의 한자 능력 검정시험을 내장해 한자 학습과 한자 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의 경우는 민중 엣센스의 영한, 한영, 숙어 사전을 비롯해 다락원의 E-mail 영어표현사전, 어학세계사의 토익 시험에 나오는 영단어 등이 들어가 있다. 또한 옥스포드 어드밴스드 런너스(Oxford Advanced Learner's 7th edition)를 포함한 5종의 옥스포드 영영사전 시리즈가 포함되어 있어, 모두 14권의 영어 관련 사전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일본어와 관련해서는 삼성당 대사림 일일사전, 민중 엣센스 일한, 금성 뉴에이스 한일, 동양문고의 일본어 문법과 표현 등 모두 7가지의 콘텐츠를 담았다. 중국어의 경우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의 중한과 한중사전, 동양문고의 중국어 속어, 성어, 관용어 등 총 10권에 달하는 중국어 관련 사전 콘텐츠를 수록했다.

전자사전은 사전일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손으로 써서 단어 찾는 전자사전

이 밖에도 4권의 용어사전과 2권의 역사사전, 49권으로 이루어진 다락원의 행복한 명작읽기 영한 대역문고 시리즈와 20권의 중국어 대역문고 시리즈를 이용한 학습도 가능하다. 또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풍부한 양의 콘텐츠만큼이나 RD-P1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손으로 직접 써서 원하는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펜인식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키패드 아래쪽에 있는 터치패드 부분에 국어, 영어, 일본어, 한자, 중국어 병음, 숫자 등을 펜으로 쓰서 찾고 싶은 단어를 간편하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원어민의 발음으로 영어, 중국어, 일어 학습을 할 수 있는 발음 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원어민 발음은 민중 영한, 일한, 실용영어회화, 실용중국어회화 등 일부 콘텐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MP3 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음악이나 어학 학습용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MP3 파일은 MMC 또는 SD 메모리 카드에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고, 최대 1GB 용량의 메모리 카드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320×240 화소를 지원하는 약 136mm 크기의 흑백 액정을 탑재했다. 크기는 141.9×108.3×18.7mm 무게는 약 258g이다. 전원으로는 AAA 크기 알카라인 전지 2개를 사용